85만개의 별빛으로 한류 수놓은 ‘동방의 神’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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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일본투어 끝낸 동방신기, 최다 관객 기록경신

1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 피날레 공연 현장은 해가 저물자 관객들이 밝힌 7만2000개가 넘는 야광봉으로 장관을 이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 피날레 공연 현장은 해가 저물자 관객들이 밝힌 7만2000개가 넘는 야광봉으로 장관을 이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도호신기(‘동방신기’의 일본식 발음)! 도호신기!”

17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은 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을 애타게 기다리는 관객 7만2000여 명이 내뿜는 열기는 한여름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다. 가로 92m, 세로 22m에 이르는 대형 메인 무대에 흰색 무대의상을 입은 두 멤버가 나타나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는 3시간 동안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하며 ‘중견 아이돌’의 관록을 보여줬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1층 플로어석을 테두리처럼 둘러싼 부설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면밀히 소통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두 멤버가 만담을 나누거나 현지 방송에 나오는 유행어를 따라 하면서 관객과 친밀감을 형성했다. 메인 무대 양옆으로 길게 놓인 120m 길이의 모노레일과 타입캡슐을 연상시키는 움직이는 무대장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쇼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중년 여성 위주였던 팬층이 점차 다양해져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아베 아쓰시 씨(42)는 “아내의 영향으로 동방신기를 알게 됐는데, 남성 팬들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 덕에 팬이 됐다. 일본 공연은 여러 번 봤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17, 1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 타임’ 피날레 공연은 동방신기의 6번째 일본 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무대였다. 동방신기는 4월 27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콘서트를 시작으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대형 공연장인 ‘5대 돔’(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 야후 저팬, 오사카 교세라, 도쿄돔) 순회공연을 마친 데 이어 일본 활동 8년 만에 해외 가수로는 처음으로 닛산스타디움까지 입성했다.

닛산스타디움 공연은 일본에서 동방신기의 독보적 입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결승전이 열렸던 이곳은 일본 내에서도 엑스저팬(X-Japan) 스마프(SMAP)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 에그자일(EXILE) 등 일본 최고 반열의 12개 그룹만 공연할 기회를 얻었다.

동방신기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로는 최다 관객인 85만 명을 끌어모았다. 2012년 일본 투어의 누적 관객 55만 명과 비교하면 1년 새 30만 명이 늘었다. 이틀간 열린 피날레 공연에만 14만5000여 명이 몰렸고, 현장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전국의 팬들을 위해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키나와 등 38개 영화관에서 실시간 생중계했다.

공연 후 기자들과 만난 유노윤호는 “이제 동방신기 콘서트는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가 됐다.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지만 앞으로 작은 공연장에서도 팬들과 가까이 만나 소통할 줄 아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사람 앞에 선 공연이다. 앞으로 동방신기의 기록을 깨는 실력 있는 후배들이 나와 더 많은 해외 팬에게 한국 음악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동방신기#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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