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But MB?… 대북정책 前정권과 다른 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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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강대강 대결 악순환서 탈피… 대북접촉도 秘線 아닌 공식루트로

박근혜 정부가 5·24조치에 대해 해제 수순을 밟아나가는 건 어찌 보면 예고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각종 대북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이 조치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5·24조치 해제 수순은 ‘MB가 한 것만 아니면 괜찮다’는 뜻인 ‘ABM(Anything But MB)’의 완결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ABM은 미국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전직 대통령이었던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면서 유행했던 ‘ABC(Anything But Clinton)’에 빗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북 문제에서 이 전 대통령과는 간극이 꽤 컸다. 박 대통령도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남북관계의 모든 것을 막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박 대통령의 한 참모는 “물론 북한의 행태도 문제지만 전임 정부 때 우리가 너무 강경하게 나가면서 북한의 신뢰를 깬 것이 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뿐 아니라 우리 정부도 북한에 신뢰를 지키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 접촉 방식도 이 전 대통령 때 일부 비선(秘線)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철저하게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대북 제의와 남북 회담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대북정책#박근혜 정부#이명박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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