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15-13-10m 버디퍼팅 ‘쏙 쏙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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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KLPGA 넵스 역전 우승

김지현(하이마트)이 18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김지현(하이마트)이 18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주말 골퍼가 10m짜리 롱 퍼팅을 성공시킬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 라운드를 돌면서 한 번 성공할까 말까다.

프로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정도 긴 거리의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10m 퍼팅을 투 퍼팅으로 막느냐, 아니면 3퍼팅 이상을 하느냐다.

그런데 10m 이상 거리의 버디 퍼팅이 한 라운드에 세 번이나 들어갔다면 그날은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18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마지막 날 승리의 여신은 김지현(22·하이마트)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9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3개를 잡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정적인 롱 퍼팅은 10번홀(파4)에서 나왔다. 김지현은 이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 안에 집어넣었다. 그는 “공이 홀에 들어갈 때 소름이 돋았다. 이 퍼팅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곧 이은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신들린 듯한 롱 퍼팅은 12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연달아 나왔다. 12번홀에서는 핀 좌측 13m에서 한 버디 퍼팅이 홀에 쏙 들어갔고 17번홀에서는 10m 거리의 곡선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인 김지현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위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9월 LIG손해보험 클래식 이후 생애 두 번째 정상 등극으로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김지현은 “지난해 깜짝 우승 후 우승이 없어 나도 이렇게 묻혀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늘 우승해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현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희영은 상금 1950만 원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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