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홍 감독 앞에서 진가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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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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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세이셔널’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이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할 수 있을까.

드디어 손흥민이 홍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일 기회를 잡았다. 무대는 1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펼쳐질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슈투트가르트 원정이다.

전력상 레버쿠젠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의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 여부다. 손흥민은 10일 안방에서 치러진 프라이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골 맛을 봤다.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손흥민은 독일 포칼컵에서도 득점했기 때문에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 3경기 연속 득점이다.

본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전 소속 팀 함부르크SV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까지 장착돼 손흥민은 더욱 편하게 공격에 매진할 수 있다. 키슬링과 시드니 샘 등 주변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은 항상 외롭게 최전방을 수놓던 손흥민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홍 감독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 출장을 떠났다. 당초 예고된 대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8월 중순 현재 독일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박주호(마인츠05) 등 3명의 태극전사들이 뛰고 있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이 이달 말까지 열려있지만 추가 합류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손흥민은 그동안 홍 감독과 인연이 닿지 못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항상 외면당했다. 손흥민은 내색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상황은 또 달라졌다. 7월 동아시안컵, 8월 페루 평가전에서 아시아권 스쿼드를 점검한 홍 감독은 9월부터 유럽파를 합류시키겠다는 뜻을 전했고, 면담의 출발점으로 독일 출장을 택했다.

특히 A대표팀은 저조한 득점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손흥민을 전력 외로 취급할 수도 없다. 홍 감독은 슈투트가르트-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하면서 과거와는 또 다른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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