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으로 본 ‘프랜차이즈 벤치 리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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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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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우승 후보서 4강 탈락 기로에 선 KIA, 벤치 리더 부재로 갈팡질팡
두산, 유턴 FA 홍성흔의 리더 역할에 대만족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의 부진과 관련해 선수단 내 ‘프랜차이즈 벤치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적 부진의 절대적 이유야 될 수 없겠지만, KIA 내부적으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선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로 들린다. KIA와는 반대로 두산은 시즌 초반 한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저력을 발휘해 강팀의 면모를 회복하며 삼성, LG의 양강구도를 위협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 홍성흔의 힘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홍성흔은 친정팀 두산의 부름을 받고 다시 곰 유니폼을 입었다. 황병일 두산 수석코치는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홍성흔을 다시 부르면 (포지션 중복과 기회 무산 등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다른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왜 데려왔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만큼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고, 성흔이는 지금 그 역할을 정말 제대로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 코치는 이어 “벤치 리더의 중요성은 팀이 어려운 순간 빛을 발한다. 성흔이는 기분 좋게 팀 파이팅을 이끌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선 후배들에게 쓴 소리도 한다. 이것이 전체적인 팀 분위기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두산의 큰 힘 중 하나”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두산에서 잔뼈가 굵은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홍성흔이 선수단 리더로서 만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구단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김승호 두산 운영1팀장은 “단지 개인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구단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홍성흔을 칭찬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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