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귀환, 김하늘 5언더파 치고 2위 도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16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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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왔다. 그늘은 벗어 던지고 활짝 웃는 얼굴로 귀환했다.

김하늘(25·KT)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둘째 날 5타를 줄이면서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하늘은 16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2011~2012년 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하늘은 올 상반기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드라이브 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스윙잉스커츠(2012년 12월) 공동 9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상금랭킹은 55위까지 떨어졌다.

정상을 지켜온 김하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집에서 혼자 울었던 적도 많다. 심지어 부모님께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그 정도로 안 풀렸고 연습을 해도 달라지질 않았다”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처음엔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연습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다른 곳에서 길을 찾았다. 드라이버를 교체하면서 문제가 술술 풀렸다.

“집에 있는 드라이버를 모두 들고 연습장에 갔다. 모든 클럽을 하나씩 쳐보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 지 파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사용했던 드라이버가 가장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때부터 드라이브 샷이 잘 맞지 시작했다.”

골프를 그만둘까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 김하늘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미소를 되찾았다.

김하늘은 “드라이브 샷이 잘 맞으니까 골프가 다시 즐거워졌어요”라며 훌훌 털어냈다.

선두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주은혜(25)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고, 서희경(27·하이트)과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 홍란(27·메리츠금융), 김효주(18·롯데), 전인지919·하이트)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강자들의 무덤이 됐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2·KT)와 3위 김보경(27·요진건설), 5위 양수진(23·정관장)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홍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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