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 - 中 웨루서원 교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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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군수, 후난대 총장과 협의

장성 필암서원(위쪽) 중국 웨루서원
장성 필암서원(위쪽) 중국 웨루서원
호남의 대표적 서원인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과 천년 역사를 간직한 중국의 웨루(嶽麓)서원이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장성군에 따르면 김양수 군수가 최근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자오웨위 중국 후난대(湖南大) 총장을 만나 필암서원과 웨루서원의 상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군수와 자오 총장은 장성군과 후난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 군수는 10월 중국 저장(浙江) 성 이우(義烏) 시에서 열리는 국제소상품박람회에 참가한 후 후난대 웨루서원을 방문해 자오 총장과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도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중국 4대 서원 중 하나인 웨루서원은 후난성 창사(長沙) 시 후난대에 있다. 송나라 시절인 976년 창건됐으며 주희가 강학할 때가 전성기였다.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때까지 왕부지(王夫之), 위원(魏源), 증국번(曾國藩), 좌종당(左宗棠) 등 당대의 걸출한 인재를 배출했다.

필암서원과 웨루서원의 교류는 호남대와 후난대가 함께 설립한 공자아카데미에서 중국어를 배운 박영덕 장성경찰서장이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장성군과 웨루서원은 전국 사회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와 중국 전 지역에 방송되는 후난대 명사 초청 특강인 ‘논단’의 교류도 검토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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