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미드필더 탄탄… 기성용 승선 장담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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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이명주 등 믿음직스러운 활약… 성용은 최근 팀 주전경쟁서 밀려
‘SNS 조롱 파문’ 어떻게 씻을지 주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곤욕’을 치른 기성용(스완지시티·사진)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기성용은 18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열리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은 자신을 선발하지 않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SNS에 조롱하는 글을 남기는 등 큰 물의를 일으켜 홍 감독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크게 실망시킨 ‘과오’가 있다. 홍 감독은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기성용으로선 이번 시즌 실력과 정신력 모두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팀 상황이 녹록지 않게 바뀌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에는 주전급 활약을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요나탄 더 구즈만과 리언 브리턴, 존조 셸비, 호세 카냐스 등 중앙 미드필더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성용은 1일 말뫼(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했고 9일 열린 2차전에도 후반 20분만 뛰는 등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이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는 뽑지 않는 게 대표팀의 운영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으로선 확실하게 주전을 꿰차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선덜랜드)도 17일 오후 11시 풀럼과의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거가 된 김보경(카디프시티)도 같은 시각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활동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탠 김보경은 프리시즌 5차례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3골 3도움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하며 주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홍 감독은 이번 해외파 점검 때 프리미어리그는 보지 않는다. 김보경 외에 확실하게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없는 데다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 등 국내파 미드필더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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