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목마른 洪, 골맛 즐기는 ‘손’ 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 홍명보 감독, 獨서 활약중인 태극전사 점검 위해 16일 출국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14일 페루전(0-0) 포함해 4경기 1골. 극심한 골 가뭄이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무 1패. 수비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골 결정력은 아직 시원치 않다.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답이 독일에는 있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골 결정력 부재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을 점검하기 위해 떠난다.

홍 감독의 독일행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물이 오르고 있는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10일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등 프리시즌 경기에서부터 감각적인 골을 터뜨리며 독일 팬들에게 ‘차붐’(차범근 전 수원 감독)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 전 감독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당시 외국인 최다 골(98골)을 터뜨리는 등 코리안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차 전 감독은 1983년부터 독일을 떠난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바 있어 손흥민이 더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터뜨린 한국인 시즌 최다 골(17골)을 깰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손흥민
손흥민의 이 같은 활약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지난해 런던 올림픽까지 선수들을 조련하면서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을 키웠지만 손흥민은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홍 감독의 이번 독일행은 손흥민을 보기 위한 여정으로 볼 수 있다. 대표팀 현재 사정상 소속팀에서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골을 넣고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바로 손흥민이 그렇다. 홍 감독으로선 손흥민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어 꼭 직접 보고 싶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7일 오후 10시 30분 슈투트가르트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다음 주말까지 독일에서 보내며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주호(마인츠)의 경기도 볼 예정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9월 평가전(상대 미정) 때 박주영을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프리시즌에도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홍 감독은 페루전 때 활약한 조찬호(포항)와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등을 계속 중용하면서 손흥민과 구자철을 보강해 공격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손흥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