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0년형 가능 매닝… 양형 심리중 반성,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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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밀 폭로로 피해준 것 사과”

미국의 군사·외교 기밀 70여만 건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넘긴 행위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사진)이 자신의 행동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4일 보도했다. 그에게 최장 9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나온 사과다.

매닝 일병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 군사 법정의 양형 심리 중 약 3분간의 진술 기회를 얻어 “내 행동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미국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지난 3년은 많은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전쟁 방식에 동의할 수 없었던 자신의 생각을 폭로가 아닌 다른 합법적인 방법으로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올해 6월 초에 있었던 재판에서 매닝 일병과 변호인단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혹함과 부당함을 고발하려는 목적으로 문서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으로 사과와 반성을 표하면서도 매닝 일병은 “내 행동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지 해치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정보 유출 행위가 선의였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이날 매닝 일병은 재판관과 여러 차례 눈을 맞추며 이 같은 진술이 담긴 문서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고 AP통신은 당시 법정 상황을 전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브래들리 매닝#군사 외교 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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