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이호준 ‘체중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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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6일 07시 00분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주장 이호준(37·사진)은 초보 ‘기러기 아빠’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주인공들처럼 홀로 산다.

지난해 NC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뒤 아내 홍연실 씨와 세 아이, 다섯 가족이 모두 창원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들 등의 전학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의 길을 택했다. 후배 모창민이 종종 찾아와 말동무를 해주고, 홀로 청소기도 돌리는 등 점차 혼자 살기에 적응했지만, 최근 또 다른 난관을 만났다.

이호준은 15일 마산 삼성전에 앞서 “오늘부터 체중을 확실히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연은 이렇다. 프로 20년차 베테랑으로 체력과 체중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내가 정성껏 차려주는 ‘집밥’이 아니라 외식 위주로 식사를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체중이 늘고 있다. 이호준은 “아침에는 선식을 먹는 등 식사량은 오히려 줄었는데, 아무래도 외식이 많다보니 체중이 늘었다. 오늘부터 더 건강식을 챙겨 먹고 체중관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아내는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빈자리가 더 크다. 그러나 떨어져 있는 만큼 가족의 사랑은 더 큰 힘이 된다. 아내는 주말이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마산구장에서 남편을 응원한다. 얼마 전에는 경기 후 잠든 셋째를 안고 관중석 주변을 깨끗이 치우고 쓰레기를 주워 귀가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불편한 것도 많고, 식단 때문에 체중이 불기도 했다. 그래도 이호준은 ‘제3의 전성기’를 열며 든든하게 NC를 이끌고 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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