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막사발에 담긴 도공의 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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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식기展-완주 심포지엄 개최

식기(食器)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넘어 음식을 돋보이게 하고 때로는 그릇 자체로 예술품 대접을 받는다.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의 막사발은 종교적 숭앙 대상이 됐고 지금도 일본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고 있다.

막사발과 전통 식기를 다룬 전시와 심포지엄이 전주와 완주에서 열리고 있다.

서민의 막사발에서 양반가의 보시기까지 우리 음식문화의 가치를 음미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전주, 그리움의 식기전(展)’이 15일 시작됐다. 앞으로 보름 동안 전주 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 1층에서 무료로 열린다. 고려·조선시대는 물론이고 여러 대에 걸쳐 내려온 식기류 100종, 350점이 전주 음식의 역사성과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조리와 관련한 다양하고 독특한 식기류 그림, 서적 등도 곁들여진다.

한국 100대 민족상징물 중 하나인 막사발을 만드는 도예가의 혼을 느끼고 도자기를 직접 불에 구워보는 자리가 펼쳐졌다. 세계막사발축제조직위원회와 완주군은 15일 막사발미술관(옛 완주 삼례역)에서 ‘세계 막사발 장작 가마 심포지엄’을 개막했다. 나흘간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도예가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 장작가마 복원, 도예가 재능나눔 행사, 어린이 도공전, 막사발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됐다. 17일에는 소머리 등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고 가마 쟁임 및 장작불을 지피는 행사가 펼쳐진다. 이 기간에 주민과 어린이들이 만든 막사발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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