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리’ 국정원 간부 출신 윤영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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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성적서 위조 공모 혐의, 이종찬 한전 부사장도 체포

원자력발전소 비리와 관련해 이명박(MB) 정부의 실세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53)에 이어 최중경 전 지경부 장관(57)까지 금품 로비의 대상으로 거론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원전 브로커 오희택 씨(55·구속)를 구속한 검찰의 수사가 정관계 인사들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국가정보원 출신의 윤영 한국정수공업 고문(57)을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14일 구속했다. 윤 씨는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지역 출신)에 속하는 오 씨로부터 한수원 전무 인사 청탁 명목으로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윤 씨는 과거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씨는 검찰에서 한국정수공업 이규철 회장(75)에게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한수원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윤 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씨는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이 회장도 “사실 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최 전 장관과 서울대 경영대 동기생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최 전 장관을 상대로 실제 로비가 이뤄진 단서는 발견한 게 없다”고 밝혔다. 최 전 장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고 오해”라며 “(윤 씨는) 동창회에서 한번 본 게 전부로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단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이종찬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57)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부사장은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홍수영 기자 silent@donga.com
#원전비리#국정원#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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