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5일 광복절 메시지는? “협력파트너 日, 역사 직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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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명할 듯

1974년 8월 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피습을 당해 사망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유학길을 중단하고 귀국해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북한의 사주를 받은 문세광이 육 여사를 저격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평화통일 3대 기본원칙’을 발표하고 있었다.

당시 북한의 대남 도발이 이어졌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 △상호 문호 개방과 신뢰 회복 △인구 비례에 의한 자유 총선거를 통한 통일 등 3대 원칙을 제안하면서 긴장 완화와 남북대화 및 평화통일의 의지를 강조했다. 1970년 8월 15일에는 ‘8·15 평화통일구상 선언’을 발표하는 등 광복절 경축사에서 주로 평화통일 구상을 밝혔다.

인생의 중대 전환점이 된 그날로부터 39년이 되는 15일,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섰던 단상에 올라 아버지처럼 ‘평화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39년 전 발표됐던 평화통일 3대 기본원칙 중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미 4대 국정기조 중 ‘평화통일 기반구축’으로 포함돼 있고, ‘신뢰 회복’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큰 방향에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통일의 의지와 함께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 때 제언해 왔던 ‘녹색성장’이나 ‘동반성장’과 같이 새로운 화두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첫해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경우 오히려 ‘4대 국정기조’ 실천의 추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동북아 미래를 위해 여전히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메시지와 함께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경고를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독도나 위안부 문제를 직접 언급할지 여부 등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 참석으로 인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릴 육영수 여사 39주기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박 대통령은 매년 광복절 때마다 빠짐없이 어머니 추도식에 참석해 유족대표 인사를 하며 모든 참석자와 악수를 했었다. 박 대통령의 추도식 불참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동생 박지만 씨 부부와의 자연스러운 만남도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광복절#협력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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