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배구협… 여오현 대표차출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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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서명한 은퇴서 받고 결국 제외
여오현 빠진 자리에는 LIG 부용찬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여오현(35·현대캐피탈·사진)을 다시 남자 배구국가대표팀에 차출하려다 촉발된 논란이 결국 여오현을 대표팀에 뽑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본보 7일자 A23면 12년 헌신한 여오현… 이제는 자유를 주자

대한배구협회는 14일 여오현이 직접 쓴 국가대표 은퇴서를 받았고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오현은 13일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대표팀에서 더이상 뛰지 않겠다’고 쓴 뒤 서명을 한 국가대표 은퇴서를 협회에 전달했다. 박범창 협회 사무국장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여오현의 국가대표 은퇴 발언을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배구협회는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선수권 아시아 예선 최종 라운드에 출전하는 14명의 대표팀 명단에 여오현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뒤 여오현은 “이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명단 발표 이후 여오현은 협회에 “더는 뛰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협회는 여오현이 공식적으로 은퇴한 것이 아니라며 공방전을 거듭했다.

한 배구 관계자는 “국가대표 은퇴서를 받는 것은 그 어떤 종목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협회가 체면을 차리기 위해 요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여오현이 빠진 자리는 부용찬(LIG손해보험)이 대신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오현#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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