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후보 울린 류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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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전 7이닝 1실점… 시즌 12승
평균자책 2위 전국구스타 하비 꺾어… 승률 8할로 내셔널리그 공동선두

14일(한국 시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4-2로 꺾고 7연승 행진을 한 뒤 미국 기자들의 질문은 뉴욕의 선발투수 맷 하비(24)를 완벽하게 누른 류현진(26)의 호투에 모아졌다.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된 뒤 이날처럼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이에 대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길게 대답을 한 적이 없었다.

매팅리 감독은 “상대가 하비였지만 우리에게는 류현진이라는 게임플랜이 있었다. 먼저 홈런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주고 이후 이를 막아내는 과정을 보면 대단했다. 류현진의 오늘 피칭은 너무 훌륭했다. 류현진은 지난번 추신수의 신시내티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번번이 승리를 이끌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특별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별다르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를 하되 집중력에 신경을 더 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등판 때 포수 A J 엘리스가 0.426의 높은 타율에 최근 8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데 대해 “나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 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보면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미국 언론의 초점은 하비였다. 탈삼진 선두(181개), 평균자책점 2위(2.23)인 차세대 ‘미스터 메츠’ 하비가 상승세의 다저스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비는 이미 스타덤에 오른 전국구다. 그런데 불같은 강속구(평균 시속 154km)를 뿌리는 하비를 류현진이 꺾었다. 대단한 뉴스다. 하비는 그동안 맞붙은 올스타 투수들과 또 달랐다.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서뿐만 아니라 구위에서도 류현진의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기죽지 않았다. 1회초 후안 라가레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2승 3패로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선두(0.800)로 올라섰다. 반면 하비는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스타일을 구겼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개인 시즌 최다인 6연승을 기록했다. 팀으로서는 류현진 등판 경기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비를 완벽하게 누르면서 ‘더 몬스터’다운 위력도 과시했다. 다저스는 최근 치른 47경기에서 39승 8패로 팀 기록을 뛰어넘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현두 기자 symoontexas@hotmail.com
#류현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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