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전 대사 “한-미 국민들 소통의 징검다리 되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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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스 前대사, 35년 외교관 생활 끝내고 ‘민간 전문가’ 새출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올해 4월 11일 미국 하버드대 힐레스 도서관에서 열린 한미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한국 관련 기사를 다룬 신문을 들고 한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현석 한국국제 교류재단 이사장, 스티븐스 전 대사, 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 동아일보DB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운데)가 올해 4월 11일 미국 하버드대 힐레스 도서관에서 열린 한미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한국 관련 기사를 다룬 신문을 들고 한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현석 한국국제 교류재단 이사장, 스티븐스 전 대사, 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 동아일보DB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 복원에 큰 힘을 보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35년 동안의 외교관 생활을 마감하고 민간 한반도 전문가로 새 길을 나섰다.

그는 최근 미 국무부를 퇴직했으며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펠로 자격으로 본격적인 한국 관련 연구와 강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신기욱 아태연구소장이 12일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퇴임에 앞서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내 경력의 새로운 단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한미 양국과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미 한국에서의 체험을 책으로 낸 바 있는 스티븐스 전 대사는 캘리포니아 체류 중 한국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 저서를 집필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급속한 정치발전에 사회와 문화적 변화가 미친 영향, 그리고 미국의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또 올해 겨울학기 3개월 동안은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미관계에 대한 강의도 할 계획이다. 최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함께 강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소 측은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하고 다년간 한국에 체류했으며 관련 업무를 다룬 스티븐스 전 대사의 경험이 연구와 강의에 집약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75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충남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1978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1984년부터 87년까지 주한 미대사관 정무팀장으로 일했다.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했다.

미국에 돌아온 뒤 2012년부터 국무부 공공외교·공보담당 차관 대행을 지낸 뒤 외교관 신분을 유지한 채 조지타운대 외교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의 외교정책과 한미관계 등을 연구해 왔다.

그는 올해 6월부터 2년 일정으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맨스필드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한미 넥서스 프로그램’의 강사로 미래의 한미관계를 이끌어 갈 미국 내 소장 한반도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올해 4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인들이 한국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북한 주민을 포함해) 모든 한국인들이 자유를 누리게 되길 기원한다. 나는 한국을 믿는다. 그리고 한미관계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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