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시상식 ‘학부모 매너상’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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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초등학교유소년축구… ‘심판존중 응원’ 덕산초교 수상
12세이하 A그룹 마산 합성초교 우승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회장 김휘)은 13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화랑대기 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 시상식에서 학부모 매너상을 마련했다. 경남 진해 덕산초교 학부모들이 경기가 열리는 동안 체계적으로 응원만 해서 주는 상이다.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항의하지 않고, 즐겁게 축구를 보며 응원하는 모범을 보여 특별히 만들었다. 김영균 KYFA 부회장은 “학부모들이 심판 판정에 욕하며 항의하면 아이들도 심판을 무시하는 등 교육에 좋지 않은데 덕산 학부모들은 전혀 그런 일 없이 응원만 열심히 했다. 다른 학교 감독들도 칭찬해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덕산 학부모들은 이현세 군(5학년)의 아버지 이상원 씨가 만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응원했다. 취미로 음악을 하는 이 씨가 ‘즐겨라 덕산’ ‘자랑스러운 나의 덕산’ 등 응원가 5개를 만들었고 학부모들이 북 등 악기를 치며 주 2회 연습해서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호현 군(6학년)의 아버지 이희도 씨는 “그동안 박수나 목소리로만 응원했는데 응원가를 부르며 하니까 우리도 즐거웠고 아이들도 신나게 축구를 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정재호 경기 구리 구양초 감독은 “질서 정연하게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덕산의 응원가를 우리도 다 외울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덕산은 12세, 11세, 10세부가 모두 8강에서 떨어졌지만 유경옥 감독과 김양수 교장은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만족하고 돌아갔다.

한편 이날 열린 12세 이하 A그룹 결승에서 서울 대동초교가 마산 합성초교에 0-2로 졌다. 또 B그룹의 서울 삼선초교는 경기 능곡초교와 1-1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고 C조에서는 서울 신정초교가 포철동초교에 0-1로 패하는 등 서울 명문팀이 모두 무너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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