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시보 “北은 중국의 중요한 지정학적 보호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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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비판 여론에 맞서 北 두둔
“中-朝 우호 앞으로도 안변할것”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 내에서 높아져 가고 있는 반북(反北) 여론을 비판하면서 북한은 중국에 여전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역설해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3일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우호 관계의 가장 큰 촉진제는 지정학적 요소에 있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을 빗대어 비난하는 것은 너그럽지 않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중요한 보호막이며 이는 명나라 때 시작돼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대가 비록 변했지만 지정학적 관성은 많은 변화를 초월한다”며 “오늘날 조선의 국가안보는 여전히 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조가 1950년대 함께 싸운 역사는 양국의 특수한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고갈되지 않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평론은 북한의 권력세습 등으로 고조돼온 중국 내 비판 여론을 겨냥한 것이다. 신문은 “중국 국내의 일부 논객과 학자들이 조선을 심하게 깔보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조선을 예로 중국의 사회주의를 저평가한다”며 “실사구시의 태도로 조선과 중조 관계를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평론은 “북한을 공격해 중국을 폄하하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논리로 중국을 ‘대형 북한’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거둔 장족의 발전을 부정한다”고 일갈했다.

신문은 “북한의 3대 지도자가 정치체제에 대해 강한 신호를 연속으로 보냈다” 등의 애매한 표현으로 북한의 3대 세습을 거론하면서도 비판에 나서지는 않았다. 또 “북한의 이런 행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선례가 없으며 중국식 사회주의 노선과도 다르지만 중국은 북한의 방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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