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성공시대’…지상파 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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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4일 07시 00분


사진제공|CJ E&M
사진제공|CJ E&M
■ 지상파 압도 케이블채널의 성공비결 4가지

케이블채널의 상승세가 지상파 방송을 위협하고 있다. ‘시청률 1%%만 넘어도 성공’이라는 건 옛말이 됐다.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상파 방송의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케이블채널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네 가지 성공 공식이 눈에 띈다. 그 핵심은 지상파방송과 달리 제약이 덜한 채널의 특성과 함께 제작진의 도전의식이다.

1. 참신…‘꽃보다 할배’등 기획력 신선

tvN ‘꽃보다 할배’의 인기는 최근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힘을 상징한다. 9일 방송한 6회는 6.7%%(닐슨코리아·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지난회보다 무려 1.3%% 포인트 상승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방송 시간이 금요일 밤 9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른바 ‘대박’이다.

‘아이돌 모시기’에 혈안인 방송가에서 평균 76세의 역대 최고령 출연자들을 섭외한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신선함을 안겼다. ‘꽃보다 할배’는 50년 지기인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이 꾸밈없는 웃음을 주며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느껴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주는 감동과 교훈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2. 파격…‘몬스타’ 새 장르 과감한 도전

tvN과 엠넷이 동시에 방송하며 최근 종영한 ‘몬스타’는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 음악과 이야기의 비중을 적절히 양분하며 음악채널인 엠넷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조용필부터 씨스타까지 약 40여년의 한국 가요를 다루며 12회까지 45곡을 드라마에 녹여냈다. 하연수 강하늘 강의식 등 신인 연기자들로 식상함을 없앴다.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7’에서도 서인국, 에이핑크의 정은지 등 연기 경력이 전무한 얼굴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복고’라는 주제를 통해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해 전 연령층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케이블계의 국민드라마’로 불렸다. 제작진은 1년 전 영광을 떠올리며 10월 ‘응답하라 1994’를 방송한다.

3. 개성…포맷 수입해도 색깔은 다르게

tvN ‘SNL 코리아’는 미국 NBC ‘SNL’ 형식을 수입해 국내 정서에 맞게 제작했다. 신동엽을 필두로 게스트는 ‘19금’ 경계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진행으로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엠넷 ‘보이스 코리아’, tvN ‘코리아 갓 탤런트’도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판권을 수입해 우리 입맛에 맞게 ‘재창조’해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케이블채널은 특성상 지상파 방송보다 제약이 덜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며 “그 흐름에 맞춰 시청자도 새로운 것을 원하다보니 지상파가 주지 못하는 신선함을 케이블채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 뚝심…‘막돼먹은 영애씨’등 시즌제의 정착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케이블채널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2007년 첫 회를 내보내고 현재 시즌12가 방송 중이다. 주인공 변화 없이 6년 동안 같은 주인공이 극을 이끌고 있다.

영화채널인 OCN은 지상파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삼각관계 등에서 벗어나 뱀파이어인 검사,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 특수사건 전담반 등 참신한 소재로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로부터 다음 시즌 제작 요청을 받은 ‘신의 퀴즈’는 시즌3, ‘뱀파이어 검사’와 ‘텐’은 시즌 2까지 방송했다. 최근 종영한 ‘더 바이러스’도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고려 중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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