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뿜엔터’ 4인방 “잠깐만요, 뿜엔터 대박 치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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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4일 07시 00분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에서 허세 넘치는 톱스타와 그를 모시는 스태프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맨 유인석, 김혜선, 신보라, 박은영.(누워있는 이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네 사람은 “코너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 넷이면 끄떡없다”며 강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민성 기자 marl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line007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에서 허세 넘치는 톱스타와 그를 모시는 스태프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맨 유인석, 김혜선, 신보라, 박은영.(누워있는 이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네 사람은 “코너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 넷이면 끄떡없다”며 강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민성 기자 marl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line007
■ 개콘 인기코너 뿜엔터테인먼트 4인방의 수다

쌀쌀맞은 캐릭터 박은영
‘무기력 아이콘’서 대반전

청일점 유인석
“여성스러운 목소리에 오해”

가장 어린 선배 신보라
“네명 멤버 무대 위선 하나”

김혜선 “캐릭터싸움 치열
팀 워크 좋아서 걱정없어”

“잠깐만요, 보라 언니 나가실게요! 비키세요, 비키세요!”

당장이라도 지나가던 길을 비켜줘야 할 것 같은 ‘경고성’이 묻어나는 카랑카랑한 하이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 어김없이 ‘톱스타’ 신보라(26)가 등장한다. 톱스타를 수발(?)하는 헤어디자이너 김혜선(30), 메이크업 담당 박은영(29), 스타일리스트 유인석(29)도 ‘한 세트’다. 톱스타들이 즐겨 마신다는 초록색병 탄산수에 빨대는 필수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새로 선보인 코너 ‘뿜엔터테인먼트’가 대박 코너로 자리하면서 매회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개그우먼 신보라, 김혜선, 박은영, 개그맨 유인석으로 구성된 일명 ‘신보라팀’은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는 톱스타와 스태프의 에피소드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기야, 내가 OOO해봐야 정신 차리지?”라고 말하는 신보라의 협박어린 투정과 박은영의 “잠깐만요, 보라 언니 OOO하고 가실게요”는 ‘개콘’ 최고 유행어로 자리 잡으며 회자되고 있다.

이들의 개그가 ‘뿜엔터테인먼트’로 방송되기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신보라는 “원래 별개의 코너로 준비하다가 김원효, 김지민, 김민경 선배의 ‘뿜엔터테인먼트’로 합류하게 됐다. 원래 김대성 선배와 함께 코너를 준비했다. 인기 절정의 개그우먼이 스태프에게 허세를 부리면서 바보 개그를 하는 콘셉트였다”며 탄생 비화를 전했다.

박은영의 첫 유행어 “OOO하고 가실게요”는 처음부터 동료들의 인정을 받을 만큼 ‘확신’이 있었다. 코너에서 다소 거칠고 쌀쌀 맞은 캐릭터로 비치는 박은영은 실제로는 말수도 적고 조용한 성격으로 또 한 번 ‘반전’을 선사했다. 박은영은 “실제 고향은 충남 논산이다. 평소에는 동료들 사이에서 ‘무기력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면서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얼떨떨하기만 하다.

유인석의 캐릭터는 실제 톱스타들의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스카프 패션, 단발머리 등도 김 실장의 평소 모습에서 따왔다.

그는 “누나가 두 명이 있어서 다른 남자들보다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 방송 후 말투나 행동 때문에 주변에서 오해하는 분들이 생겼는데 코너의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혜선과 박은영은 “유인석이 요즘 우리들보다 더 메이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장실에서 볼 터치와 눈 색조 화장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넷 중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선배인 신보라는 “우리가 하는 콩트 개그는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네 사람이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느껴져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혜선 역시 “‘멘붕스쿨’처럼 ‘뿜엔터테인먼트’도 캐릭터 싸움이 치열한 코너다. 새 캐릭터로 코너에 편승하려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면서 “늘 긴장해야 하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걱정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매일같이 출근하는 KBS 서울 여의도 사옥은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아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습터다. 네 사람은 “매주 금요일 KBS 2TV ‘뮤직뱅크’ 녹화가 진행되는데 우리에게는 ‘아이디어 뱅크’이다”며 “출연 가수와 스태프의 행동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새로운 소재를 얻고 있다. 요즘에는 그들이 우리 유행어를 따라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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