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공개해서라도…” 매일유업-서울우유 등 가격인상 강행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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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우유업체들이 소비자 단체의 반발과 정부 압박으로 잠정 철회했던 우유 가격 인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상 시기는 밝히지 않지만 인상 폭에 대해서는 기존의 250원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매일유업은 우유 값 인상을 위해 제조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가격 인상분인 106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상 금액(144원)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를 달라”는 소비자 단체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상 제조원가를 공개해서라도 가격을 올리겠다는 뜻이다.

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도 이날 가격 인상 계획을 조속히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할 수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인상하고 싶다”며 “기존에 발표했던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관망세를 지속하던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양유업 측은 “시기나 인상 폭은 다른 회사들의 뒤를 따르는 수순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남양은 원래 업계 2위의 선도 기업이지만 ‘밀어내기 파문’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탓에 그동안 우유 가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통업체들의 대응이 우유 가격 인상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매일유업은 이달 8일에, 서울우유는 9일에 1L들이 흰 우유 가격을 250원 올리려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대형마트들이 소매가격을 올리지 않자 가격 인상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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