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8·15 광복쌀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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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지역 농가들 광복절 앞두고 수확… 올해 150t 규모 첫 시장판매 나서

“여름 뙤약볕을 받으며 잘 익은 벼를 보면 일제강점기를 이겨낸 우리 민족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경북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권종기 식량작물담당은 13일 “‘8·15 광복쌀’이 식탁에 오르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주시가 ‘8·15 광복쌀’을 12일 처음 수확했다. 이 벼는 8월 15일 광복절 전후로 수확을 시작해 추석 때까지 판매되는 특별한 쌀이다. 12일 영주시 장수면 화기리 이시욱 씨 논의 벼베기를 시작으로 영주지역 17농가 30ha에서 수확을 하게 된다. 이 씨는 “정성껏 키운 벼가 광복절이 있는 이달에 맛있는 밥으로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추석을 겨냥한 햅쌀로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 수확이 가장 빠른 벼를 모내기했다. 광복절 전후로 가장 빨리 수확해 추석 때 햅쌀밥을 짓는 것이 목표. 권 담당은 “1945년 8월 15일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날이고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어서 8·15를 쌀에 곁들여 특별히 기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4kg, 5kg 단위로 포장하는 광복쌀은 올해 150t(쌀 기준)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처음 재배했지만 ‘8·15 광복쌀’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는 것은 올해부터다. 이 상표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쳐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포장지에는 태극기와 독도 사진, ‘독도사랑’ 글씨도 담았다. 독도경비대에도 30kg가량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도 20kg을 보냈다.

광복쌀은 추석 차례 상에 오르는 햅쌀인 만큼 가격도 다른 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영주시는 광복쌀 재배면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광복쌀을 가공하는 영주안정농협 황갑식 조합장은 “농부들이 정성껏 재배한 광복쌀이 국민 식탁에 올라 광복절의 소중한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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