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늘길 넓어지고 바빠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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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의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제노선 신설 및 증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방학을 맞아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부산시 제공
김해공항의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제노선 신설 및 증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방학을 맞아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부산시 제공
부산의 하늘길이 바쁘다.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외국 노선 개척과 외국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은 “10일 부산∼중국 우한(武漢) 노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 이어 다음 달 4일 부산∼장자제(張家界) 노선도 부정기편을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에는 올 상반기 평균 탑승률 95%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부산∼스자좡(石家莊) 노선을 재운항한다. 이에 앞서 6월부터 부산∼옌지(延吉) 노선을 매주 화, 토요일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부산∼우한 노선 개설은 한국 관광객의 중국 방문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의 부산 방문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은 11월부터 부산∼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정기편을 주 4회 운항하는 등 정기편과 부정기편 등 다양한 형태로 아시아 도시로 운항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는 “고객 수요에 부응하고 틈새시장 개척과 다양한 노선 취항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만 국적 항공사인 중화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부산∼타이베이(臺北) 노선에 주 6회 항공편을 신규 취항한다. 중화항공의 쑨훙샹(孫洪祥) 회장은 12일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나 신규 취항과 관련해 시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김해공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과 타이베이를 오가는 기존 노선은 에어부산과 푸싱(復興)항공이 주 12편을 운항해 왔으나 이번 중화항공 신규 취항으로 운항 횟수가 주 18편으로 늘어난다. 중화항공은 158석 규모인 B737-800기종을 투입해 주 6일(금요일 제외) 운항하며 김해공항에서는 낮 12시 5분 출발 3회(수, 목, 일), 오후 8시 전후 출발 3회(월, 화, 토)씩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도 현재 3개 항공사가 취항 중인 부산∼일본 간사이(關西) 노선에 다음 달 12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간사이 노선에는 하루 8편씩 총 56편의 항공기가 운항된다.

이처럼 김해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09∼2012년 김해공항의 연평균 항공기 여객 및 운항 수요는 각각 10.2%,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김해공항 수요 전망은 여객 680만 명, 운항 횟수 6만7000회였으나 실제 이용객은 919만 명, 운항 횟수는 7만2000회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여객 수요는 2020년 1200만 명, 2030년에는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 시설용량(슬롯)도 연간 10만 회를 넘어 포화 상태가 예상된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은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러시아 등 11개국 30개 도시 노선으로 주 728편이 운항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550명. 올해 신설은 4개 노선에 주 28편, 증편은 15개 노선에 주 86편이다. 정태룡 시 교통국장은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등 김해공항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시설 용량 부족과 운항 시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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