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하늘길이 바쁘다.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외국 노선 개척과 외국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은 “10일 부산∼중국 우한(武漢) 노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 이어 다음 달 4일 부산∼장자제(張家界) 노선도 부정기편을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에는 올 상반기 평균 탑승률 95%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부산∼스자좡(石家莊) 노선을 재운항한다. 이에 앞서 6월부터 부산∼옌지(延吉) 노선을 매주 화, 토요일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부산∼우한 노선 개설은 한국 관광객의 중국 방문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의 부산 방문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은 11월부터 부산∼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정기편을 주 4회 운항하는 등 정기편과 부정기편 등 다양한 형태로 아시아 도시로 운항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는 “고객 수요에 부응하고 틈새시장 개척과 다양한 노선 취항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만 국적 항공사인 중화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부산∼타이베이(臺北) 노선에 주 6회 항공편을 신규 취항한다. 중화항공의 쑨훙샹(孫洪祥) 회장은 12일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나 신규 취항과 관련해 시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김해공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과 타이베이를 오가는 기존 노선은 에어부산과 푸싱(復興)항공이 주 12편을 운항해 왔으나 이번 중화항공 신규 취항으로 운항 횟수가 주 18편으로 늘어난다. 중화항공은 158석 규모인 B737-800기종을 투입해 주 6일(금요일 제외) 운항하며 김해공항에서는 낮 12시 5분 출발 3회(수, 목, 일), 오후 8시 전후 출발 3회(월, 화, 토)씩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인 피치항공도 현재 3개 항공사가 취항 중인 부산∼일본 간사이(關西) 노선에 다음 달 12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간사이 노선에는 하루 8편씩 총 56편의 항공기가 운항된다.
이처럼 김해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09∼2012년 김해공항의 연평균 항공기 여객 및 운항 수요는 각각 10.2%,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김해공항 수요 전망은 여객 680만 명, 운항 횟수 6만7000회였으나 실제 이용객은 919만 명, 운항 횟수는 7만2000회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여객 수요는 2020년 1200만 명, 2030년에는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 시설용량(슬롯)도 연간 10만 회를 넘어 포화 상태가 예상된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은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러시아 등 11개국 30개 도시 노선으로 주 728편이 운항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550명. 올해 신설은 4개 노선에 주 28편, 증편은 15개 노선에 주 86편이다. 정태룡 시 교통국장은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등 김해공항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시설 용량 부족과 운항 시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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