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해수욕장 올해 첫 독성해파리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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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쏘여 치료… 생명엔 지장없어

10일 인천 용유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해파리 독침 피해자가 발생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50분경 중구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해변에 지름 1m 크기의 노무라입깃 해파리 한 마리가 출현했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중 9명이 해파리 독침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8월 인근 을왕리 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습격으로 8세 여자 어린이가 숨졌다. 해경은 해파리 집단 피해가 발생하자 왕산해수욕장에서의 입욕을 1시간가량 금지시키고 해파리 포획에 나섰다.

중구는 을왕리∼왕산해수욕장 외곽 해안에 길이 1.4km, 높이 9m 크기의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해안 2곳에는 어선 통로를 위해 그물망 높이를 낮춰 놓았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덕호 중구 항만공항해양과장은 “만조 때를 기준으로 높이 9m의 해파리 차단 그물망을 고정식으로 설치했지만, 어선 출입 편의를 위해 두 지점 70m 구간의 그물 높이는 어선 스크루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중구와 해경은 이번에 출현한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어선 통로를 이용해 해안가로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는 뜰채 등의 장비를 갖춘 해파리 포획용 선박 1척을 어선 통로 인근에 투입시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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