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비상 전력위기 슬기롭게 넘길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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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폭염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낮추기 위해 어제부터 사흘간 공공기관의 에어컨 사용을 처음으로 전면 금지했다. 근무자들이 찜통더위에 고통이 컸을 것이다. 많은 민간기업과 가정에서도 어제 절전에 동참했다. 일부 아파트의 정전이나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같은 피해는 있었지만 최악의 전력난은 민관(民官)의 협조로 일단 막았다.

이번 주가 가장 큰 고비다. 각 가정과 기업에서는 낮 시간 에어컨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청소기와 세탁기는 피크타임을 피해 돌리고 전등을 한 등이라도 더 끄도록 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능력을 확충하지 못해 매년 여름과 겨울 전력 가뭄이 빚어지고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 증대와 단계적인 전기요금 현실화로 수요 급증을 막으면서 발전소 건설로 공급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발전소를 만들고 송전탑을 세울 때마다 사회적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력 수급의 불안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력난이 심해지자 71일간 전력 사용 제한 조치를 취했다. 당시 일본 전체가 절전에 동참하면서 피크 전력을 21%나 줄였다. 한 가정, 한 사람의 절전 노력이 더해지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전력 부족에 따른 고통을 국민이 겪어야 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가능한 범위에서 전기를 최대한 아끼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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