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샵N’ 분리 추진… 사업강화 꼼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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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사업부로 서울 강남에 둥지
업계 관계자 “부동산 손 뗀다지만 돈되는 사업은 포기 않겠다는 것”

네이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자사의 신규 쇼핑몰 사업인 ‘샵N’을 독립사업부 형태로 개편하기로 했다.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네이버가 이를 통해 ‘검색 공정성’ 시비에 선긋기를 하면서 샵N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e커머스본부에 속해 있는 샵N 사업을 본부에서 떼어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샵N 사업부와 약 150명의 직원들은 경기 성남시 네이버 분당 사옥에서 서울 강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3월 선보인 샵N은 마치 블로그를 만들듯 손쉽게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샵N의 상품은 네이버 지식쇼핑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와도 쉽게 연동돼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샵N이 네이버의 파워를 등에 업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네이버에서 상품 검색을 하면 다른 오픈마켓 상품보다 샵N 상품을 우선 보여준다는 검색 공정성 의혹도 제기됐다. 5∼12%에 이르는 판매수수료도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샵N이 (오픈마켓 정책을 관장하는) e커머스본부에 속해 있어 (샵N에 특혜를 준다는)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 조직이 독립하면 이런 우려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샵N이 독립사업부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본부에서 분리되면 더욱 경쟁적인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 철수 등 비난 여론에 몸을 낮추는 모양새이지만 돈 되는 사업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샵N 사업이 확대되면 인터넷 상권 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네이버#샵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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