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내일 메츠전 12승 도전… 상대투수는 시즌 9승 하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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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26)의 12승 도전 상대는 뉴욕 메츠의 맷 하비(24)다. 14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과 격돌할 하비는 앞으로 10년 이상 메츠를 이끌고 갈 에이스로 꼽히는 ‘영건’이다. 사실상 올해의 신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에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10경기에서 59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올해 신인왕 자격은 없다.

하비는 미국인들이 좋아할 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백인에 탤런트급 외모를 갖췄고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이다. 메츠가 올해도 승률 5할 이하(54승 6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찍 좌절됐지만 팬들은 하비의 투구에 매료돼 있다. 지난달 ESPN 매거진의 누드로 출연하는 ‘보디 이슈’ 모델로 등장하면서 일찌감치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보디 이슈는 유명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의 ‘수영복 이슈’와 맞먹는 인기를 자랑한다.

하비는 메츠가 배출한 톰 시버(명예의 전당 회원), 드와이트 구든과 비교되는 우완 정통파다. 올 시즌 9승 3패를 기록 중인 하비의 평균자책점은 2.09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88)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류현진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11승을 거둔 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게 정말 기쁘다”고 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투수의 평가는 평균자책점이 말해준다. 또 하비의 올 시즌 탈삼진은 178개로 리그 1위다.

맷 하비
이번 하비와의 맞대결로 류현진은 올해 올스타에 발탁된 선발투수들과 다섯 번째 맞붙게 됐다. 첫 번째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11승 7패, 평균자책 2.75)였다. 두 번째는 피츠버그의 제프 로크(9승 3패, 2.43), 세 번째는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클리프 리(10승 5패, 3.18), 네 번째는 시카고 컵스의 트래비스 우드(7승 8패, 3.04)였다. 이들 중 구위는 하비가 가장 좋다. 류현진은 범가너와의 맞대결에서 졌다. 로크, 우드와 상대했을 때는 승리투수가 됐다. 베테랑 리와는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하비는 체격도 당당하다. 신장 191cm, 체중 101kg이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54km(96마일)대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평균 직구 구속이 가장 빠른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나머지 두 명은 디트로이트의 맥스 셔저와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다. 직구를 뒷받침해주는 구종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은 평균 정도다.

홈에서 탬파베이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맷 하비는 상당히 우수한 투수다. 메츠는 애리조나 방문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만만한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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