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밤 시원한 골잔치 보여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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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2기 페루전 앞두고 소집
4-2-3-1 포메이션 맞춰 압박수비 점검
김진수-홍정호 짝 이뤄 세트피스 특훈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여섯 번째)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두고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된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이날 홍 감독 체제하에서 두 번째로 소집된 대표 선수들은 첫 번째 소집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양복을 입고 모인 뒤 훈련을 시작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여섯 번째)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두고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된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이날 홍 감독 체제하에서 두 번째로 소집된 대표 선수들은 첫 번째 소집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양복을 입고 모인 뒤 훈련을 시작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옆으로 더 움직여야지.”

매미소리가 운동장을 덮을 듯 시끄럽게 울렸다. 그 가운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목소리는 매미소리보다 더 크게 귓가를 때렸다. 20명의 선수들은 홍 감독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이리저리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 홍명보호 2기 선수들은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날 처음으로 소집됐다. 한낮을 지난 오후 4시 30분이라고는 하지만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렀다. 선수들도 몸을 풀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땀에 흠뻑 젖기 시작했다.

홍 감독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8시간뿐이다. 사실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선경기의 경우에는 경기 이틀 전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홍 감독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홍 감독은 2010년 축구 지도자 최고 등급인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할 때 ‘48시간 매니지먼트’라는 논문을 쓴 적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팀의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다는 얘기다. 이날 훈련은 선수들의 포지션과 상대방이 공을 가졌을 때 어떻게 압박을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홍 감독은 선수들을 4-2-3-1 포메이션에 맞춰 각각의 포지션에 2명씩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서울)과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만 그 포지션에서 혼자 섰다. 포메이션을 형성한 선수들은 홍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움직였다. 홍 감독은 상황에 맞춰 수비-미드필더-공격수 간의 거리를 조정하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다. 조찬호(포항), 조동건(수원) 등 자신과 처음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에게는 직접 다가가 설명하기도 했다.

그 뒤 선수들이 조를 나눠 패스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을 하는 사이 홍 감독은 하대성과 이근호(상주)에게 다가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전술을 설명했다. 14일 페루전에서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특히 김진수(니가타)와 홍정호는 따로 다른 골대로 가서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김태형 코치의 지시 아래 김진수가 짧거나 길게 코너킥을 올리면 홍정호가 헤딩을 했다. 윤일록(서울)과 백성동(이와타), 조동건은 돌아가면서 슈팅 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 관계자는 “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자주 미팅을 가지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할 계획이다. 페루전에서는 더욱 완성된 수비 조직력과 함께 골 가뭄도 해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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