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 범법행위 신고하라”…접경지 주민에 휴대전화 무료보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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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지린 성 바이산 시 공안 변방지대(국경수비대) 소속 여성 대원이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주민들에게 범죄 신고용 휴대전화를 무료로 나눠 주면서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왕
7일 중국 지린 성 바이산 시 공안 변방지대(국경수비대) 소속 여성 대원이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주민들에게 범죄 신고용 휴대전화를 무료로 나눠 주면서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왕
중국 정부가 북한 접경지대 주민에게 범죄 신고용으로 특수 제작된 휴대전화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신고 대상은 주로 불법 월경한 북한인들에 의한 범법 행위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공안 변방지대(邊防支隊·국경수비대)가 144만 위안(약 2억6200만 원)을 들여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3000대를 주문 제작해 7일 시 산하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 공안 측은 창바이 현이 산세가 험하고 인구가 적어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장비를 보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북한인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와 중국 민가를 약탈하는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대표적인 곳이다. 탈북 루트로도 주로 이용돼 온 지역이다. 따라서 신고용 휴대전화 보급은 불법 월경 북한인의 범죄나 탈북자 단속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휴대전화는 ‘변경 110’이라는 브랜드로 2011년 개발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내장해 주민이 붉은색의 ‘SOS’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가까운 파출소에 자동 신고되며 파출소의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에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가 나타난다. 앞서 6월 지린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변방지대도 같은 종류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들에게 보급했다.

중국 당국은 북-중 접경지대 경계를 강화하고 치안 유지 및 불법 월경 북한인 단속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해 5월 지린 성은 5500만 위안(약 1000억 원)을 들여 창바이 조선족자치현의 접경지역에 고성능 CCTV 507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옌볜 지역에서는 집마다 마당에 긴 장대를 세우고 그 끝에 붉은 전등을 달아 문제가 생기면 켜서 비상상황임을 알리도록 했다. 이 밖에 마을의 10가구를 한 단위로 묶어 집집마다 신고 장치를 설치하고 한 가구가 신고하면 변방부대와 다른 9가구에도 비상벨을 울려 신고 가구를 돕도록 하고 있다. 또 무선 감지기와 경보기를 설치해 외부인 침입 시 경보음이 울리도록 했다.

신화통신은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북-중 접경지역 범죄 발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지린 성과 랴오닝(遼寧) 성에 걸친 북-중 국경선은 약 1416km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탈북자#범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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