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대리석-광각렌즈의 재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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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9일까지 평창동 창작지원展

이상윤의 ‘Carver’s Stand’.

김종영미술관 제공
이상윤의 ‘Carver’s Stand’. 김종영미술관 제공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설립됐다. 9월 29일까지 열리는 ‘2013 창작지원전’은 참신하고 패기 있는 젊은 후배 조각가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된 기획전. 올해는 김홍석(41) 이상윤(36) 홍정욱 작가(38)가 각각 독립된 개인전 형식의 전시를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목재로 다양한 장비를 만들어 작품으로 내놓은 이상윤이다.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 철재로 엮거나 밧줄로 묶은 기기묘묘한 설치물들이 바로 조금 전까지 덜그럭거리며 움직이다 멈춘 듯 보인다. 모든 작품은 전시 후 그의 작업실에서 다시 저마다의 기능을 가진 장비로 사용된다. 서원영 학예사는 “나무 원형에 기능을 더해 작가의 창작 행위를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소통 수단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홍석의 재료는 흰 대리석이다. 잔주름 넣듯 교묘하게 깎아낸 돌덩이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뭉게뭉게 솟아오르는 구름의 한순간 모습을 절묘하게 붙잡아 앉힌다. 홍정욱은 광각렌즈를 끼워 넣은 다면체를 뭉쳐 구체를 형성하고 그 중심에서 레이저를 쏘아내 공간을 채웠다. 기하학적으로 정돈된 대상물을 통한 부정형의 시각적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무료. 월요일 휴관. 02-3217-6484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평창동#창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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