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순 명인 탄생 140돌 전통 가무악공연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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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청 판소리 ‘중고제’ 대가
가수 심수봉의 할아버지

국악 예인 심정순(1873∼1937·사진) 탄생 140주년을 맞아 5대에 걸쳐 가무악 명인을 배출한 심정순 일가의 업적을 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피리와 퉁소 명인이었던 심정순의 부친 심팔록(?∼1883)부터 심정순의 외증손녀 이애리(34·충남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까지 이어지는 국악 명문가다.

심정순은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로 경기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중고제의 대가. 가수 심수봉의 친할아버지다. 심수봉의 아버지 심재덕(1899∼1967)은 심정순의 장남으로 국악 이론가로 활동했다. 심정순의 조카로 가야금산조와 병창으로 이름을 날린 심상건(1889∼1965)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를 가르쳤다.

설움이 담긴 서편제, 호령하는 동편제에 비해 평탄한 중고제는 일제강점기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심정순은 판소리뿐 아니라 가야금에 능통했고, 1910년대 서울에 있던 가설극장 장안사의 간판 스타였다. 심 씨 일가 대부분이 소리와 악기, 춤에 능통한 예인이었다.

27일 충남 서산시문화회관, 9월 8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심정순을 기리는 전통 가무악 공연이 펼쳐진다. 1920년대 음반을 토대로 판소리, 단가 등 심정순가(家)의 국악을 재현해 복원한다. 이애리가 심정순류 단가 ‘백구타령’, 박성환 국립창극단 부수석이 심정순류 춘향가 중 ‘천자뒤풀이’를 부른다. 당대 스타였던 심 씨 일가는 100여 장의 음반을 남겼다.

9월 6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심정순가의 공연예술사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02-741-2808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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