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데뷔 시즌 16승 넘어 마쓰자카처럼 WS 우승까지…류현진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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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3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1. 6승만 추가하면 동양인 신인투수 최다승 새 역사
2. 다저스 눈부신 상승세…월드시리즈 우승도 가능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동양인 신인투수의 새 역사를 아로 새길 수 있을까.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결코 꿈이 아니다. 신기원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22경기에서 11승3패, 방어율 2.99를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타율 0.376·11홈런·26타점), 세인트루이스의 우완투수 셸비 밀러(11승7패·방어율 2.89) 등과 치열하게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값진 기록인 ‘동양인 신인 최다승’과 ‘동양인 신인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영예에도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 다르빗슈의 16승을 넘어라!

이미 기존 한국인 메이저리거 신인 최다승(9승·서재응·2003년 뉴욕 메츠)을 넘어 11승 고지에 오른 류현진은 앞으로 7경기 가량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그 종반 스케줄 변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많으면 8차례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동양인 투수의 루키 시즌 최다승은 2012년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거둔 16승이다. 류현진이 앞으로 6승을 추가하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예상되는 잔여 등판 횟수를 고려하면 쉽지 않지만, 최근 류현진의 페이스대로라면 결코 무리한 도전도 아니다. 류현진은 최근 5연승 행진을 포함해 7월 이후 6번의 선발등판에서 무패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다저스 타선이 후반기 들어서도 꾸준하게 폭발하고 있는 점도 류현진에게는 큰 힘이다.

● 마쓰자카의 ‘신인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을 재현하라!

1995년 다저스 신인으로 13승6패, 방어율 2.54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노모 히데오. 류현진은 노모의 데뷔 시즌 13승 기록을 너끈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갖고 있는 ‘데뷔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이다. 2007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는 그해 15승12패, 방어율 4.40을 마크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김병현(현 넥센)이 애리조나(2001년)와 보스턴(2004년)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데뷔해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동양인은 마쓰자카가 유일하다.

현재 다저스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67승50패, 승률 0.573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연승을 비롯해 최근 10경기 9승1패의 눈부신 상승세다. 미국 언론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현지 언론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는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 내 최다승(11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활약이 주요한 근거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노모의 첫 해 성적 돌파를 눈앞에 둔 류현진이 마쓰자카, 다르빗슈 등 일본이 자랑하는 대투수들의 루키 시즌 기록을 뛰어넘어 동양인 투수의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까. 류현진의 또 다른 도전에 눈길이 쏠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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