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채용때 토익보다 자격증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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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80곳 대상 설문조사
기업 86% “재학생 우대하진 않아”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점수와 학점보다는 업무관련 자격증과 인턴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7월 주요 대기업 18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토익 등 영어점수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정 수준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다고 12일 밝혔다. ‘채용에 결정적 요소가 아니다’는 곳이 28.3%에 이른 반면 영어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곳은 13.3%에 그쳤다.

기업들이 말하는 ‘일정 수준’, 즉 커트라인은 토익 기준으로 990점 만점에 686점이었다. 전경련이 5월 취업준비생들을 조사했을 때 목표점수가 평균 786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취업준비생들의 목표가 더 높은 것이다.

학점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절반가량(47.2%)의 기업들은 ‘일정 수준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학점이 높을수록 평가점수가 높은 곳은 14.4%에 그쳤다.

반면 자격증은 ‘우대한다’는 응답이 63.3%에 달했다. 우대하는 자격증은 회사 업종과 관련된 자격증(48.4%), 외국어(27.8%), 컴퓨터(15.9%), 한자(3.3%) 순이었다. 인턴 경험은 ‘우대한다’는 응답이 50.5%로 ‘우대하지 않는다’(49.5%)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모든 인턴경험을 우대하는 곳은 11.1%에 그쳤으며 39.4%는 동종업계에 한해 우대한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85.6%는 신규채용 때 “재학생을 졸업생보다 우대하지 않는다”고 답해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속설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기업들이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항목으로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46.1%로 가장 높게 나왔다. ‘끈기와 성실성’이 38.4%로 뒤를 이었으며 ‘스펙’은 1.1%에 불과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대기업은 일반적인 스펙보다 도전정신과 열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인·적성검사와 실무면접, 토론면접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목표로 하는 회사가 선호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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