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김종률 위원장 “미안하고 감사” 마지막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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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페이스북 캡쳐
김종률 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페이스북 캡쳐
12일 새벽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투신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확인됐다.

김종률 위원장은 12일 오전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김종률 위원장은 "고향과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과 은혜만 입고 보답도 못했다. 지역의 산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라면서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당하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하고 싶었는데"라는 소회를 풀어냈다.

이어 김종률 위원장은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다.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다"라며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종률 위원장은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달라.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김종률 위원장의 차량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고, 차 열쇠는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휴대전화는 차 안에서 발견됐다. 인근 요트 선착장에서는 김종률 위원장의 신발도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종률 위원장의 시신을 찾기 위해 한강을 수색중이다. 김종률 위원장의 도곡동 자택에서는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인 김종률 위원장은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을 지역구로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발을 디뎠다. 김종률 위원장은 18대 선거에서도 국회의원에 재선됐지만, 2009년 9월 단국대 부지 개발 관련 금품 수수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추징금 1억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2010년 8·15 특사와 지난 1월 29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회복한 김종률 위원장은 4월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김종률 위원장은 지난 11일 바이오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가 금융감독원 간부 윤 모씨에게 5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초 자신이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김종률 위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이 돈을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윤씨는 무혐의로 석방됐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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