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철수설(說) “당장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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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2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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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국내시장에서 단계적 철수방안을 검토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해명자료도 내놓고 있지 않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지엠은 신차 생산에서 제외되고 통상 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제너럴모터스(GM)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GM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우리는 위험 요소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당장 2~3년 동안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생산기지 한 곳에 지나친 의존도를 피해야 할 것”이라며 “생산단가, 정치적 문제, 노동조합문제 가운데 하나라도 잘못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은 한국에서 세계 판매물량의 2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GM은 지난해 말 크루즈 후속모델의 생산에서 군산공장을 제외시켰다. 또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 수출하는 오펠 모카도 내년 스페인공장으로 이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외 R&D 부문에서도 일부가 한국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최근 이러한 태도는 지난 10년간 급상승한 국내 인건비와 수년 동안 이어진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의 국내공장 철수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GM의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안보가 불안할 경우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댄 애커슨 회장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 동안 만난 자리에서도 통상 임금 문제에 대해 중요한 사안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서울고등법원이 한국지엠의 통상 임금 관련 소송에서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추가로 82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하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올해 한국지엠의 자동차 1대당 노동비용은 1133달러로 GM의 국제 평균인 677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의 노동비용은 스페인이나 러시아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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