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조성주, 최연소 ‘로열로더’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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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2일 07시 00분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WCS코리아 시즌2’에서 최연소 로열로더에 등극한 프라임의 조성주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온게임넷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WCS코리아 시즌2’에서 최연소 로열로더에 등극한 프라임의 조성주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온게임넷
■ WCS코리아 시즌2 결승

‘만 16세의 파란’ 디펜딩 챔프 정윤종 잡고 우승
임요환·이윤열 후 테란족 ‘로열로더’ 새 영웅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을 잇는 ‘스타크래프트’ 테란 종족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조성주(프라임)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코리아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이하 WCS코리아 시즌2)에서 디펜딩 챔프 정윤종(SKT T1)을 4대 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연소 로열로더(첫 본선 진출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 등극하며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만 16세로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조성주는 e스포츠계에선 이미 전도유망한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그 가능성을 좋은 결과로 바꾸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번 대회에선 우여곡절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준결승 경기에선 우승 후보 0순위였던 현 WCS 세계 랭킹 1위 이신형(STX 소울)을 4대0으로 완파하며 일대 파란을 예고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스타리그 직전 대회 우승자인 정윤종까지 물리치며 개인리그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조성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타크래프트’ 역대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존 역대 스타리그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은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박성준(만 17세 7개월 14일)이 보유하고 있었다. 조성주는 만 16세 13일로 이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 무엇보다 임요환과 이윤열 이후 오랜 만에 테란 종족의 ‘로열로더’가 탄생해 큰 관심을 모았다.

● 2패 후 짜릿한 역전승

경기는 박빙이었다. 초반은 예상대로 정윤종의 강세였다. 1세트에서 정윤종은 조성주의 지속적인 견제를 방어한 뒤, 조합 병력으로 제압해 한 발 앞서 나갔다. 2세트도 마찬가지. 정윤종은 조성주의 화염차 드롭 견제에 피해를 입었지만, 역습을 통해 타격을 준 다음 대규모 병력을 모아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세트에서 초반 해병 급습 전략을 택한 조성주는 정윤종의 본진 안에 벙커를 건설하는 등 강공을 퍼부어 첫 승을 따냈다. 4세트에서도 초반 견제에 성공한 조성주는 해병과 불곰, 바이킹 조합으로 거신과 추적자, 기사단 병력을 갖춘 정윤종에게 항복을 받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5세트에서 조성주는 정윤종의 몰래 건물을 파악해 방어에 성공했고, 해병 병력을 이끌고 본진을 공략해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리고 마지막 6세트에선 정윤종의 기습 공격을 파악한 뒤 곧바로 적진을 공략해 항복을 받아내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조성주는 우승 상금으로 2만 달러를 받았다.

조성주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두 세트를 내리 져서 긴장했는데, 그 이후 경기가 잘 풀려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팀이 좋은 스폰서를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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