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가격인상 강행 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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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비용 늘어난 근거 내주 공개 검토”

우윳값 인상을 추진해온 주요 우유업체들이 9일 가격인상의 근거가 되는 제조비 인상 내용 공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제조비 인상 내용을 공개해서라도 원유(原乳·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가격이 오른 것 이상으로 우유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1가 서울YWCA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우유가격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 임원들은 60원인 제조비 인상분의 산출근거를 공개할지 검토해 관련 내용을 다음 주 초에 소비자단체에 알리기로 했다.

그동안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연동제’에 따른 인상분(L당 106원) 외에 유통비(84원)와 제조비(60원) 상승분을 합한 144원을 더 올리겠다고 밝혀왔다. 이 중 유통업체가 해명해야 할 84원을 제외한 60원 부분의 근거를 밝히겠다는 것.

인상 내용 공개 검토는 한국유가공협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유업체들이 “인상계획을 미뤘지만 철회는 할 수 없다”면서도 제조비 상승분 공개는 ‘영업 비밀’이라는 점을 들어 공개를 꺼리다가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결국 우윳값을 원유가격 인상분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대표들은 우유업체들이 60원 인상 근거를 낸다 하더라도 가격인상 반대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우유#우윳값#원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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