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말라리아로 죽어가는데 인터넷이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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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9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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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말라리아로 죽어 가는 사람에게 인터넷이 무슨 소용인가?"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통신장비를 실은 열기구를 띄워 사막이나 밀림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룬(Loon) 프로젝트에 돌직구를 날렸다.

미국 경제 잡지 비즈니스위크는 8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자사와의 인터뷰 도중 룬프로젝트에 대해 질문 받고 "당신이 말라리아로 죽어갈 때 그 열기구를 보게 된다면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설사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치료해 주는 건 웹사이트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에이즈와 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기금(GFATM)에 7억 5000만 달러(약 8420억원)를 지원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앞장서 실천해왔다.

게이츠는 "분명 나도 디지털 혁명을 믿는 신자이긴 하다. 기본적인 보건센터와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말로 소득이 낮은 저개발 국가들에겐 '우리가 말라리아에 대해 당장 어떤 조치를 해줄게'라고 하지 않는 한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구글은 엄청난 일을 할 것처럼 말하고 일을 시작했다"며 "그들은 래리 브릴리언트를 고용해 환상적인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입을 닫아버렸다"고 꼬집었다.

빌 게이츠가 언급한 래리 브릴리언트 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구글의 자선단체 '구글.org'에서 경영진으로 자선사업을 진행했던 미국의 유명한 자선가이자 의사다. 현재는 이베이 공동 창립자인 제프 스콜이 설립한 '스콜 글로벌 위험 펀드'의 대표로 있다.

게이츠는 이어 "이제 구글은 핵심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좋다. 그러나 그 핵심역할을 할 배우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향상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6월 인터넷 와이파이 허브를 담은 열기구 풍선을 띄워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인터넷 환경에서 소외된 지역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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