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곱살 아이들도 인터넷으로 장난감 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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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하루 평균 2시간 인터넷 사용
“글 올려봤다” 42%… 50대 성인과 비슷

주부 김연주 씨는 요즘 날마다 7세 딸과 전쟁을 벌인다. 틈만 나면 컴퓨터를 하겠다고 떼를 쓰는 데다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컴퓨터 앞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얼마 전에는 자꾸 컴퓨터를 가리키며 뭘 사달라고 하길래 봤더니 인터넷쇼핑몰 장바구니에 장난감을 잔뜩 골라 담아놨더라”며 “이렇게 계속 둬도 되는 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6∼9세 어린이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 6세 이상 전국 인터넷 이용자 5000명을 조사해 작성한 ‘2012년 정보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6∼9세 아이들의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2시간에 달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6∼9세 어린이들은 인터넷에 글을 쓰거나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행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5%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며 “본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50대 성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이 어린이들은 어린 연령 탓에 인터넷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9세 어린이들은 절반 이상(52.1%)이 ‘포털사이트의 내용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SNS사이트(41.9%), 쇼핑몰·기업 사이트(34.7%)를 믿는다는 응답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어린이#인터넷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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