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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맞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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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맞받아

고성호기자 입력 2013-08-09 03:00수정 2015-05-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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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의장, 예방한 日의원단에 정치인 망언 비판하자 강창희 국회의장이 8일 일본 의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을 비판하자 일본 의원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고 맞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의장은 의장 접견실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의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참의원 등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차세대지도자 방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강 의장은 “과거는 잊으려 해서 잊혀지는 게 아니다. 과거는 미래에 대한 열정이 과거에 대한 고뇌를 능가할 때 스스로 잊혀지는 것”이라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경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실제 있었던 역사를 지우려 한다고 해도 지워지는 게 아니다. 그것을 뛰어넘어서 젊은 의원들이 서로 미래에 대한 열정을 펴갈 때 과거는 스스로 잊혀지는 것이라는 교훈적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이케 의원은 “한국 친구 중에 술친구도 있고, 골프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가르쳐준 한국의 좋은 격언을 아직도 기억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해 평상시에 자주 사용한다”면서 “양국의 산적한 문제도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장 측은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서 비롯된 양국 간의 냉랭한 관계와 관련해 한국 측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특히 고노이케 의원은 “나치 정권이 바이마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배우자”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의 측근 의원으로 방한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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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했고, 면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우리 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회장대행인 김태환, 부회장인 이주영 김영환 정병국 의원 등이, 일본 측에서는 가네코 요이치(金子洋一), 오이에 사토시(大家敏志) 참의원, 도야마 기요히코(遠山淸彦) 중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했던 한 의원은 “면담했던 일본 의원들은 우리 측과 친한 인사들”이라며 “속담 얘기의 속내는 같은 일본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자성(自省)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다른 해석을 하기도 했다.

강 의장을 면담한 뒤 일본 의원들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예방했다. 황 대표는 “나치식으로 개헌한다는 얘기가 나오거나, (아베 신조 총리가 옛 일본군의 세균부대 이름을 연상시키는) 731 비행기를 탄다거나 하면 우리 국민은 실망하고 군국주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강창희 국회의장#일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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