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도전 류현진 어깨 가벼워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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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 밀러, 타구 맞고 다쳐
9일 상대투수는 베테랑 대신 신인

‘더 몬스터’ 류현진(26)의 11승 등정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9일 오전 9시 15분(한국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가 7승 투수에서 선발 경험이 없는 불펜 투수로 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 다저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9일 선발투수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1)를 발표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셸비 밀러가 1회초 부상으로 강판당하며 9일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제이크 웨스트브룩이 2회부터 전격 투입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11승을 거두며 류현진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밀러는 이날 1회초 선두 타자 칼 크로퍼드의 직선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맞고 단 2개의 공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밀러는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당분간 등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다.

대체 선발로 나오게 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 불펜 투수로만 출전했다. 1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단 1득점에 묶였던 다저스의 타선이 이날 16안타를 몰아치며 13점이나 뽑아낸 것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류현진의 11승은 신시내티의 추신수(31)에게도 절실하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신시내티는 최소한 와일드카드를 따내기 위해서는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를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8일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3경기 반 차로 뒤져 있어 승차를 더 좁히기 위해서는 류현진이 9일 세인트루이스를 잡아줘야만 한다. 추신수는 이날 오클랜드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1안타 1득점 1고의사구를 기록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이날 4-9로 뒤진 9회 구원투수 키스 버틀러가 4점을 더 내주자 2사 1, 2루 상황에서 포수 롭 존슨을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한 것이었다. 존슨은 파코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존슨은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도 8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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