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재’ 문선재도 피하지 못한 첫 풀타임 출전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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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9일 07시 00분


LG 문선재. 스포츠동아DB
LG 문선재. 스포츠동아DB
LG 문선재, 7월 들어 10경기 타율 0.154

프로야구에는 ‘2년차 징크스’ 못지않은 ‘첫 풀타임 후유증’이라는 게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멤버가 돼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날씨가 더워지는 7∼8월 체력저하로 슬럼프를 겪는 선수가 나온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해본 경험이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즌 초반 맹활약으로 ‘문천재’라는 훈장을 단 문선재(23·LG·사진)도 ‘첫 풀타임 후유증’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문선재는 6월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된 7월, 그는 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154에 그쳤다. 스윙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방망이가 무뎌졌다.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최근에는 출전 기회도 크게 줄었다.

8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문선재는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밥맛도 없고, 밤에는 잠도 설친다. 해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 잔 날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고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고기도 당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선재는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최근 중계방송에 잡힌 내 모습을 봤는데, 표정이 안 좋더라. 시즌 초반처럼 밝은 표정으로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면서 후유증을 이겨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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