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달 반 동안 주룩주룩… 인천 해수욕장 “울고 싶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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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비 안 내린 날 6일밖에 안돼
기록적 장마… 피서객 예년의 절반 그쳐

중부 지방의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인천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크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은 6월 17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8월 초순 사실상 끝났지만 “올해 장사는 이미 공쳤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인천에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고작 6일에 불과했다. 8월 4일까지 장마가 계속됐고 6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올여름 인천 앞바다 해변과 섬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예년 피서철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정도다.

여름 성수기면 하루 1만 명 이상이 찾던 을왕리해수욕장은 올해 하루 피서객은 4000∼5000명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 주말(3, 4일)에 하루 평균 9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을왕리에서 횟집과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씨(47)는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방이 꽉 찼다”며 “7월에는 주말에도 방이 남아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도 7월 한 달 피서객은 작년의 70% 정도에 그쳤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승객은 지난해 피서철에 하루 4000명 수준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2400∼3000명에 머물다가 지난 주말 처음으로 3800명을 기록했다.

해양경찰청이 집계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인천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인천 지역 15개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 30만407명에서 18만1793명으로 크게 줄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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