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영웅’ 로빈슨 동상에 나치 마크-인종차별 낙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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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로빈슨
재키 로빈슨
'역사상 첫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동상이 훼손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언론 ESPN은 8일 "재키 로빈슨의 동상에 하켄 크로이츠(나치의 상징 갈고리 십자가)와 인종차별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의 동상은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 산하의 싱글 A팀 브루클린 사이클론스의 홈구장인 코니 아일랜드 MCU 파크에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피 위 리즈와 로빈슨의 어깨동무'를 형상화한 동상이다.

백인 스타 유격수였던 리즈는 로빈슨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폭발적인 야유에 직면하자, 갑자기 로빈슨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함으로써 '인종과 상관없이 그는 나의 동료'라는 무언의 항의를 했다. 재키 로빈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42'에도 등장하는 장면. 리즈의 이 같은 돌발 행동에 팬들은 조용해졌고, 이 장면은 메이저리그가 인종 차별과의 이별을 선포하는 상징으로서 활용되어 왔다. 범인은 이 같은 의미가 있는 동상에 인종차별 낙서를 한 것.

뉴욕 경찰은 폐쇄회로 카메라를 분석하는 등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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