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치를 넘어 6인치로, 갈수록 커지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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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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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7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가장 큰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 ‘갤럭시메가(SHV-E310)’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메가의 특징은 대각선 길이 157.9mm(6.3인치)에 달하는 화면 크기.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선보였던 5.3인치의 갤럭시노트, 5.5인치의 갤럭시노트2와 비교해 1인치 가량 더 크다. ‘크고 넓게 보라’는 삼성전자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메가의 큰 화면에 맞춘 특징으로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가로 모드와 세로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UX를 구성했으며, 가로 모드로 사용할 때 한 화면을 둘로 분할해 보여주는 ‘화면 분할’ 기능도 더했다. 상하/좌우로 화면을 나눠 각각의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도 지원한다. 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데 유용하다는 것을 알리고 나섰다. 동시에 여러 개의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장점도 십분 이용했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태어난, 패블릿

언젠가부터 5인치,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이 낯설지 않다. 아예 업계는 대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을 일컬어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을 더해 패블릿(Phablet)이라고 부른다. 처음 국내에 출시한 패블릿은 지난 2010년 PC 제조사 델이 선보였던 스트릭(Streak)이다. 당시 패블릿이라는 용어는 없었고, ‘태블릿폰’으로 불렸다. 판매 성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이에 위치한 독특한 특징은 패블릿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패블릿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시기는 ‘갤럭시노트’ 이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로 전세계에서 텐밀리언셀러(1,000만 대 판매)를 기록, 성공을 거두면서 패블릿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러시노트의 후속제품 갤럭시노트2로 연달아 히트를 쳤으며, LG전자는 4:3 비율의 ‘옵티머스뷰’ 시리즈를 선보였다. 팬택도 ‘베가R3’, ‘베가넘버6’ 등 패블릿을 꾸준히 선보였다.


패블릿을 언급할 때마다 꼭 따라오는 말이 있다.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면 크기의 한계는 얼마인가’라는 것. 화면이 4인치보다 크면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라는 의견과 5인치 크기여도 충분하다라는 의견 대립은 팽팽하다. 그런데, 조금 달리 생각해보자. 사람의 손 크기는 일정한가? 키 217cm의 최홍만과 일반인의 손 크기는 차이가 크다. 자신이 한 손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으면 그만 아닌가.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다. 화면 크기가 다르다고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가 점점 커진 것은 사실 여러 가지 요건이 충족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일단 이동통신의 발달이다. 2G, 3G, 4G LTE로 발달하면서 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초고속 유선 인터넷만큼 빨라졌다. 그만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졌으며, 주고받는 콘텐츠의 질도 높아졌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풀HD급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기엔 기술적으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으로 보는 동영상 화질이 DMB보다 깨끗하다. 결국 콘텐츠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의 화면도 커진 셈이다(동영상은 하나의 예시를 들었을 뿐이다).

6인치 패블릿, 또 뭐가 있나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갤럭시메가 이외에도 6인치 크기 이상의 패블릿이 있다. 먼저, 소니의 엑스페리아Z 울트라.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소니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에서 이 제품을 발표했다. 6.4인치 광시야각 화면을 탑재했으며, 해상도는 풀HD(1,920x1,080)이다. 선명도는 344PPI로 아이폰5와 비슷한 수준.

프로세서는 퀄컴의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2.2GHz)이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 두께는 6.5mm 무게는 212g으로 생각보다 얇고 가볍다. 방수와 방진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이 때문인지 배터리는 교체형이 아닌 일체형이다. 일체형 디자인은 두께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NFC 및 블루투스 기능도 갖췄다.


패블릿의 숙명(?)같이 느껴지지만, 엑스페리아Z 울트라도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영상처리기술 X리얼리티, 음향처리기술 워크맨, 클리어베이스, 클리어스테레오 등을 갖췄다. 현재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오랜 시간인 120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HTC도 6인치 패블릿 ‘HTC 원 맥스(HTC One Max)’를 준비 중이다. 최근 몇몇 해외 매체에서 사진이 유출되어 출시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정확한 기본사양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풀HD(1,920x1,080) 화질의 6인치급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은 최소 3,000mAh로, 갤럭시메가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올 3분기 출시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 전시회 ‘IFA 2013’에서 갤럭시노트3를 공개할 예정. 갤럭시노트3의 화면크기는 5.7인치로 알려졌다(노트: 5.3인치, 노트2: 5.5인치).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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