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이 놀란 괴물 체인지업, 11승도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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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 “류현진 체인지업 NL 2위”
류,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등판… 상대 타선 강하지만 좌완엔 약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최고의 기술, 체인지업. 속구와 똑같은 투구 동작인데 구속은 10km 이상 느리다. 체인지업은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26·사진)의 결정구이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1238탈삼진을 기록했고 5번이나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류현진의 명품 체인지업을 메이저리그 감독들도 인정했다. 미국의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7일(한국 시간) MLB 3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를 통해 분야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꼽은 ‘2013 BEST TOOLS’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베스트 체인지업 부문에서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에 이어 내셔널리그(NL) 2위에 올랐다. 추신수(신시내티)는 베스트 선구안 부문 NL 3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의 시즌 11승 달성도 체인지업에 달렸다. 류현진은 9일 오전 9시 15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은 리그 정상급이다. 팀 타율(0.274)과 출루율(0.336), 타점(531) 부문 NL 선두다. 7일 경기에서도 8회말 카를로스 벨트란과 맷 애덤스가 홈런을 터뜨리며 5-1로 다저스의 원정 16연승을 저지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강하다고 하지만 좌완 투수에게는 약점이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투수 상대 팀타율은 0.244로 전체 팀타율에 비해 크게 낮다.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타율 0.364로 좌완 투수에게 유독 강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를 제외하고는 단 한 명도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3할을 넘지 못한다.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류현진의 속구 구위가 살아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배가된다. 3일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속구가 그리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류현진은 8일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판 일정을 하루씩 늦췄다.

류현진의 상대는 메이저리그 13년 경력의 백전노장 제이크 웨스트브룩(35)이다. 통산 105승을 거두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에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주무기는 땅볼을 유도하는 싱커다. 속구 구속은 147∼148km다. 베테랑답게 완급 조절이 뛰어나고 커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류현진#체인지업#투구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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