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둥이’ 권희동의 특별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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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7시 00분


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권희동 방망이·수비 활약 …‘보험용 포수’ 대비도

NC 외야수 권희동은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날리고, 종종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쳐 팀 내에선 재간둥이로 꼽힌다. 게다가 잘 드러나지 않는 특별한 임무도 맡고 있다.

7일 마산구장의 한낮 기온은 섭씨 35도를 넘었다. 인조잔디에서 뿜어지는 열기까지 더해져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NC 포수 김태군은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무거운 포수 프로텍터를 착용하고 있었다.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다”며 웃던 김태군은 권희동이 지나가자 “오늘 선발포수로 출장하고 싶냐”며 빙그레 웃었다. 권희동은 고개를 저으며 곧장 줄행랑을 쳤다.

권희동은 위기상황에 대비한 ‘보험용 포수’다. 실제로 6일 LG전 도중 그는 마음속으로 포수 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전 김태군이 6회말 안타를 친 뒤 대주자 이상호로, 백업 이태원이 1-5로 뒤진 9회말 대타 이현곤으로 바뀌면서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가 모두 사라졌다. 만약 NC가 9회말 동점에 성공해 연장에 돌입했더라면 권희동이 마스크를 써야 했다. 고교 때 잠시 포수로 뛴 데다, 몸이 유연하다는 이유로 비상용 포수로 낙점된 그는 “얼마 전에는 진짜 포수 수비훈련도 했다. 포구와 송구 연습을 했다”며 빙그레 웃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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