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우승후보 KIA, 4강이 멀어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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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7시 00분


호랑이의 이빨이 무뎌졌다. 과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선 40일 만에 등판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오른쪽)마저 무너졌다. 조규제 투수코치(왼쪽)가 올라와 양현종에게서 공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호랑이의 이빨이 무뎌졌다. 과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선 40일 만에 등판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오른쪽)마저 무너졌다. 조규제 투수코치(왼쪽)가 올라와 양현종에게서 공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 양현종마저…복귀전 4실점 강판
5위 롯데에 연이틀 패배…최근 2승 8패
롯데와 4게임차·4위 넥센과 5.5게임차
갈길바쁜 KIA 중요한 고비서 비틀비틀


시즌 개막에 앞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의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점점 더 4강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6위 KIA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5위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7로 패해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4강 재진입을 위해선 반드시 제쳐야 하는 상대인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순히 롯데전뿐이 아니라 KIA는 최근 10게임에서 2승8패에 그치는 등 순위싸움의 중대기로에서 더욱 고전하는 모습이다.

6일 롯데전을 앞두고 “저쪽(롯데)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 이제 (4강권에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고 했던 KIA 선동열 감독은 뜻하지 않게 최악의 결과에 직면하고 말았다. KIA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1선발 유먼과 2선발 옥스프링을 이틀 연속 출격시킨 롯데는 4강 재도약의 희망을 키운 반면 KIA는 허무하게 무너지며 아쉬움만 곱씹었다. 이제 KIA와 롯데의 간격은 4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4위 넥센과는 5.5게임차다.

특히 7일의 패배는 KIA로선 상상하기조차 싫었던 끔찍한 결과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40일만의 복귀전이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맥이 빠지고 말았다. 1회 폭투 등으로 4실점한 양현종은 3회에는 사구 3개를 내주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하는 등 3.2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부상 전과 같은 위력적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KIA는 최근 윤석민이 마무리로 보직 이동을 자청한 덕에 뒷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여기에 늑간근육 손상으로 1개월 이상 전력에서 제외됐던 양현종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투수 빌로우가 가세함에 따라 4강 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사직 원정에 나서기 전, 지난주 광주 홈 6연전 기간에 KIA 선수단은 3차례의 자체 미팅을 통해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일 1-4로 뒤진 6회 무사 1루 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킨 4번 나지완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힘없이 덕아웃으로 향했다. 나지완의 풀 죽은 모습이 KIA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듯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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