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윤래성 “운전면허는 신분증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자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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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7시 00분


“최소 30시간은 되어야 합니다”. 윤래성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부회장 겸 한성학원 대표가 우리나라 운전교육시간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최소 30시간은 되어야 합니다”. 윤래성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부회장 겸 한성학원 대표가 우리나라 운전교육시간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 윤래성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부회장

“최소 30시간 이상 교육시간 확보해야” 강조

윤래성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부회장(51·한성학원 대표)은 1970년 한성운수주식회사 법인이 출범한 이래 2대째 자동차 관련사업을 해오고 있는 인천지역 자동차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윤 부회장은 현행 운전면허취득을 위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놓았다.

“운전전문학원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양질의 운전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학원의 의무 교육시간이 13시간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을 받고 면허를 취득하면 바로 도로에 나가 운전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면허를 취득해도 다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따로 시내연수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의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윤 부회장은 “정부에서는 교통사고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라고 했다. 대형마트나 아파트 주차장만 봐도 운전과 주차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운전자들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 제대로 된 운전교육을 위해서는 최소 30시간 이상 필요

윤 부회장은 운전교육시간을 늘리는 것을 규제강화로 볼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시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했다. 현재 전문학원에서는 학과 5시간, 장내 기능교육 2시간, 도로주행 6시간 총 13시간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 “학과교육 5시간만으로는 안전과 운전자의 인성에 대한 교육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최소 10시간은 돼야 한다.” 윤 부회장은 장내기능교육의 경우 언덕 정지 후 출발, 신호등 보기, 주차를 위한 T코스 등을 포함해 7∼10시간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도로주행교육 역시 현행 6시간에서 10시간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윤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최소 30시간 이상의 교육시간을 확보해야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윤 부회장은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운전면허증이 ‘신분증’인가 ‘자격증’인가. 현재의 교육시간과 내용, 누구나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면허시험제도로 보면 현재의 운전면허증은 자격증이 아니라 신분증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운전면허는 생명을 다루는 자격증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바뀌어야 한다.”

인천|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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